간 기능 검사(간수치)란 무엇인가?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 LFT)는 혈액 속 특정 효소·단백질·빌리루빈 수치를 측정하여 간세포 손상 정도, 담즙 배출 기능, 간의 합성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국가건강검진 기본 항목에 포함되어 만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마다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직장인 일반건강검진에서도 빠짐없이 시행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간세포의 70~80%가 손상돼야 비로소 피로·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간수치 검사만이 지방간·간염·간경변·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026년 기준,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알코올 지방간(MASLD)을 갖고 있으며, B형 간염 보유자도 약 150만 명에 달합니다. 이 글에서는 간수치 검사 항목별 의미·정상 범위·이상 시 원인·추가 검사·검진 주기·비용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합니다.
간 기능 검사 주요 항목 한눈에 보기
간수치 검사는 크게 간세포 손상 지표, 담즙 정체 지표, 간 합성 기능 지표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간세포 손상 지표: AST·ALT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 GOT)와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GPT)는 간세포 안에 존재하는 효소입니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중으로 유출되어 수치가 올라갑니다.
- ALT: 간에 주로 분포 → 간 특이도가 높음. 간질환 선별에 가장 중요한 단일 지표.
- AST: 간 외에도 심장·근육·적혈구에 분포 → 단독 상승 시 간 외 원인 감별 필요.
- AST/ALT 비율(De Ritis ratio): 1 미만이면 지방간·만성간염 가능성, 2 이상이면 알코올성 간질환 시사.
담즙 정체 지표: GGT·ALP·빌리루빈
-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음주·약물·담도 폐쇄에 민감. 알코올 섭취 후 2~3주 내 상승하므로 음주량 모니터링에 활용.
- ALP(알칼리인산분해효소): 담관·뼈에 분포. GGT와 동시 상승 시 담즙 정체 확정, ALP만 단독 상승 시 뼈 질환 감별.
- 빌리루빈(총/직접/간접): 적혈구 분해 산물. 총 빌리루빈 >1.2 mg/dL이면 황달 가능, 직접(결합형) 상승은 담도 폐쇄, 간접(비결합형) 상승은 용혈 시사.
간 합성 기능 지표: 알부민·PT(프로트롬빈 시간)
- 알부민: 간에서만 합성되는 단백질. 3.5 g/dL 미만이면 간경변·영양결핍 의심.
- PT/INR: 간에서 만드는 응고인자 반영. PT 연장(INR>1.3)은 간 합성 기능 저하의 신호.
항목별 정상 수치 비교표 (2026년 기준)
| 검사 항목 | 정상 범위 | 경도 이상 | 중등도 이상 | 고도 이상 | 주요 의미 |
|---|---|---|---|---|---|
| AST (GOT) | 0~40 IU/L | 41~80 | 81~200 | >200 | 간세포 손상 |
| ALT (GPT) | 0~35 IU/L (남) 0~25 IU/L (여) |
36~80 / 26~60 | 81~200 / 61~200 | >200 | 간 특이적 손상 |
| GGT | 남 11~63 IU/L 여 8~35 IU/L |
64~120 / 36~70 | 121~300 / 71~200 | >300 / >200 | 음주·담즙 정체 |
| ALP | 40~130 IU/L | 131~200 | 201~400 | >400 | 담도·뼈 질환 |
| 총 빌리루빈 | 0.2~1.2 mg/dL | 1.3~2.0 | 2.1~5.0 | >5.0 | 황달 정도 |
| 알부민 | 3.5~5.2 g/dL | 3.0~3.4 | 2.5~2.9 | <2.5 | 간 합성 기능 |
| PT (INR) | 0.9~1.1 | 1.2~1.5 | 1.6~2.0 | >2.0 | 응고인자 합성 |
※ 검사 기관·장비에 따라 참고치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결과지에 표기된 해당 기관의 참고 범위를 우선 확인하세요.
간수치 이상의 흔한 원인 — 상황별 비교표
| 패턴 | 특징적 수치 변화 | 대표 원인 | 추가 검사 |
|---|---|---|---|
| ALT 우세 상승 (AST/ALT <1) | ALT 80~300, AST 정상~경도↑ | 비알코올 지방간(MASLD), 만성 B·C형 간염, 약인성 간손상 | 복부초음파, HBsAg, Anti-HCV, 약물력 확인 |
| AST 우세 상승 (AST/ALT >2) | AST 200~500, GGT 동반↑ |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 진행기 | 음주력 확인, 복부초음파, FIB-4 점수 |
| AST·ALT 급상승 (>1000) | 양쪽 모두 1000 IU/L 초과 | 급성 바이러스 간염, 약물 독성(아세트아미노펜), 허혈성 간염 | HAV IgM, HBsAg, 약물력, 심장초음파 |
| GGT + ALP 동시↑, AST·ALT 정상~경미 | GGT>3×ULN, ALP>2×ULN | 담석·담관암·원발담즙성담관염(PBC) | MRCP, AMA 항체, CA 19-9 |
| 빌리루빈 단독↑ (간접 우세) | 총 빌리루빈 2~5, 직접 정상 | 길버트 증후군(양성), 용혈성 빈혈 | 망상적혈구, LDH, 합토글로빈 |
| 알부민↓ + PT 연장 | 알부민 <3.0, INR>1.5 | 간경변 비대상기, 급성 간부전 | Child-Pugh 점수, MELD 점수, 복부CT |
간수치 검사 비용 (2026년 기준)
국가건강검진(무료)
만 40세 이상 2년 주기, 직장인은 매년 일반건강검진에서 AST·ALT를 기본 포함합니다. 추가 비용 없이 GGT까지 포함하는 기관이 많습니다.
개별 검사(의원·병원)
- 간기능 기본 패널(AST·ALT·GGT·ALP·빌리루빈·알부민): 약 15,000~25,000원
- B형간염 항원·항체(HBsAg·Anti-HBs): 약 8,000~12,000원
- C형간염 항체(Anti-HCV): 약 10,000~15,000원
- 복부초음파(간·담낭): 약 50,000~80,000원
- 간섬유화 스캔(FibroScan): 약 50,000~100,000원
실비보험 가입자라면 의사 소견에 따른 검사 시 대부분 보험 적용됩니다.
간수치가 높을 때 추가로 받아야 할 검사
간수치 이상이 확인되면,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음 단계 검사가 필요합니다.
- 복부초음파: 지방간·간경변·담석·종양 여부를 영상으로 확인. 가장 먼저 시행하는 기본 영상 검사.
- 바이러스 간염 선별: HBsAg(B형), Anti-HCV(C형) 검사. 만성 간염이 확인되면 HBV DNA 또는 HCV RNA 정량 검사 추가.
- FIB-4 점수: 나이·AST·ALT·혈소판으로 계산하는 간섬유화 선별 지표. 1.3 미만이면 섬유화 가능성 낮음.
- FibroScan(간탄성도 검사): 비침습적으로 간의 딱딱한 정도(섬유화)를 측정. kPa 수치로 F0~F4 단계 판정.
- 간 CT/MRI: 종양 의심 시 정밀 영상. AFP(알파태아단백) 종양표지자와 병행.
간수치별 관리 전략
경도 이상 (ALT 35~80): 생활습관 교정
- 체중의 7~10% 감량만으로 지방간 수치 정상화 가능
- 주 150분 이상 중등도 유산소 운동(빠른 걷기·수영)
- 정제 탄수화물·과당 음료 제한, 지중해식 식단 권장
- 금주 또는 주 2회 이하(1회 소주 2잔 이내)로 절주
-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한약 중단 (약인성 간손상 배제)
중등도 이상 (ALT 80~200): 원인 치료 + 정밀 검사
- 바이러스 간염 확인 → 항바이러스제(엔테카비르·테노포비르) 투약 고려
- 자가면역간염 의심 → ANA·IgG 검사
- 3~6개월 후 재검으로 추이 관찰
고도 이상 (ALT >200 또는 AST >1000): 즉시 전문의 진료
- 급성 간염·약물 독성·허혈성 간염 감별 필요
-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PT/알부민으로 간부전 평가
연령·성별에 따른 검진 주기 권장
| 대상 | 검진 주기 | 필수 항목 | 비고 |
|---|---|---|---|
| 20~30대 건강한 성인 | 2~3년 | AST·ALT·GGT | 음주 습관 있으면 매년 |
| 40대 이상 | 매년~2년 | AST·ALT·GGT·ALP·빌리루빈 | 국가건강검진 활용 |
| B·C형 간염 보유자 | 6개월 | AST·ALT + 복부초음파 + AFP | 간암 조기발견 목적 |
| 간경변 환자 | 3~6개월 | LFT 전항목 + 복부초음파 + AFP | 간암 고위험군 감시 |
| 지방간 진단자 | 6~12개월 | AST·ALT·GGT + FIB-4 계산 | 섬유화 진행 모니터링 |
| 간독성 약물 복용자 | 1~3개월 | AST·ALT + 빌리루빈 | 스타틴·항결핵제·메토트렉세이트 등 |
간수치 검사 전 주의사항
- 공복 8~12시간: 식후 일시적으로 GGT·중성지방이 변동할 수 있어 아침 공복 채혈 권장.
- 검사 전 48시간 금주: 음주 직후 GGT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하여 위양성 가능.
- 격렬한 운동 자제: 근육 손상으로 AST가 올라갈 수 있음(마라톤·웨이트 후 2~3일 대기).
- 복용 중인 약물 의료진에게 고지: 아세트아미노펜·항생제·한약·건강기능식품도 간수치 영향.
간수치와 관련된 대표 질환
비알코올 지방간(MASLD)
한국 성인 약 33%가 해당하는 가장 흔한 간질환입니다. ALT가 정상 상한의 1~3배 수준으로 경미하게 상승하며, 복부초음파에서 간 밝기 증가(bright liver)로 확인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2026 지방간(MASLD) 완벽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B형 간염(HBV)
국내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는 약 150만 명. 비활동성 보유 상태(ALT 정상·HBV DNA 낮음)에서 면역활동기(ALT 상승)로 전환될 수 있어 정기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AST/ALT >2, GGT 현저히 상승이 전형적 패턴. 2주 이상 완전 금주 시 GGT가 절반으로 감소하므로, 금주 후 재검으로 알코올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인성 간손상(DILI)
한국에서 약인성 간손상의 주요 원인은 한약·건강기능식품(40% 이상)과 항생제·소염진통제입니다. 원인 약물 중단이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7가지
- 절주·금주: 남성 하루 알코올 40g(소주 약 4잔), 여성 20g 이상은 간 손상 위험 증가.
- 체중 관리: BMI 25 미만 유지. 비만 자체가 지방간의 최대 위험인자.
- 정기 검진: 증상이 없어도 연 1회 간수치 확인. 국가건강검진 활용법을 참고하세요.
- B형간염 예방접종: 항체(Anti-HBs) 없으면 3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
- 불필요한 약물 최소화: 아세트아미노펜 하루 3g 초과 금지, 건강기능식품 남용 주의.
- 균형 잡힌 식단: 과당·트랜스지방 줄이고, 커피(하루 2~3잔)는 간 보호 효과 연구 다수.
-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 주 150분 중등도 유산소 + 주 2회 근력 운동이 간 지방 감소에 효과적.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간수치가 약간 높은데 증상이 없습니다. 괜찮은 건가요?
간은 예비 능력이 매우 커서 상당한 손상이 진행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ALT가 정상 상한의 1.5배 이상이면 반드시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검사(복부초음파·바이러스 간염 선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증상 없음 ≠ 문제 없음’입니다.
Q2. 건강검진에서 GGT만 높게 나왔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GGT 단독 상승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입니다. 2주간 완전 금주 후 재검하여 정상화되면 알코올이 원인입니다. 금주 후에도 지속되면 담도 질환·약물·지방간 등을 추가로 감별해야 합니다.
Q3. AST는 정상인데 ALT만 높을 수 있나요?
네, 매우 흔한 패턴입니다. ALT가 간에 더 특이적이므로, ALT만 상승했다면 초기 지방간이나 경미한 만성 간염이 가장 많습니다. 반대로 AST만 상승하면 심장·근육 질환도 고려해야 합니다.
Q4. 간수치 검사는 공복이어야 하나요?
엄격한 공복이 필수는 아니지만, 8시간 이상 공복이 권장됩니다. 식사가 AST·ALT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함께 시행하는 중성지방·혈당 검사의 정확도를 위해 공복 채혈이 표준입니다.
Q5. 운동을 많이 하면 간수치가 올라가나요?
네. 격렬한 운동(마라톤·크로스핏·고중량 웨이트) 후 24~72시간 동안 근육 손상으로 AST와 CK(크레아틴키나제)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2~3일 전에는 고강도 운동을 피하세요. ALT는 운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AST만 높고 ALT 정상이면 운동 영향을 의심합니다.
Q6. 간수치를 낮추는 영양제나 약이 있나요?
간수치 자체를 ‘내리는 약’보다 원인 제거가 핵심입니다. 지방간이면 체중 감량, 알코올이면 금주, 바이러스 간염이면 항바이러스제가 근본 치료입니다. 실리마린(밀크씨슬)은 일부 연구에서 항산화 효과가 보고되나, 전문의 상담 없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면 오히려 약인성 간손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Q7. 길버트 증후군이라는데 위험한가요?
길버트 증후군은 인구의 5~10%에서 나타나는 양성(비병적) 상태입니다. 간접 빌리루빈이 경미하게 상승(2~3 mg/dL)하지만 간세포 손상은 없습니다. 피로·스트레스·금식 시 황달이 약간 보일 수 있으나, 치료가 필요 없고 간 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Q8. FIB-4 점수란 무엇이며 어떻게 계산하나요?
FIB-4는 나이 × AST / (혈소판 × √ALT) 공식으로 계산하는 간섬유화 선별 지표입니다. 1.3 미만이면 의미 있는 섬유화 가능성 낮음, 2.67 초과면 진행된 섬유화 가능성 높음으로 해석합니다.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어 1차 의료기관에서 널리 활용됩니다.
간수치 검사 결과 해석 플로우
- AST·ALT 확인 → 정상 범위인지, 상승 폭은 얼마인지 파악
- AST/ALT 비율 계산 → <1이면 비알코올성 의심, >2이면 알코올성 의심
- GGT·ALP 확인 → 담즙 정체 패턴 여부 판단
- 알부민·PT 확인 → 간의 합성 기능(만성 손상 정도) 평가
- 원인 검사 → 바이러스 간염 선별·복부초음파·FIB-4 순서로 진행
- 추적 관찰 → 경도 이상은 3~6개월 후 재검, 중등도 이상은 전문의 의뢰
마무리: 간수치, ‘숫자’에서 ‘행동’으로
간 기능 검사는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니라, 간이 보내는 조기 경고 신호입니다. 경미한 수치 상승도 무시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교정하면, 지방간에서 간경변·간암으로 진행하는 경로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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